게장 한마리를 통째로 먹다.
Posted 2007. 10. 6. 14:05입맛이 없거나 힘들어 지쳐있을 때 인심쓰듯 신랑의 한마디...
간장게장 먹으러 갈까?
우리 부부는 간장게장을 좋아한다.
큰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신랑이 뭐든 먹고 싶은거 있으면 다 사준다며
데리고 갔던 집이 간장게장집이었다.
그런데 그놈의 간장게장이 얼마나 비싸게 느껴졌는지
두 개를 시키자는 신랑을 달래서 게장 하나, 된장찌개 하나를 시켰었다.
게딱지 하나에다 밥을 비벼서 너 한숟가락 나 한숟가락 나눠먹으면서.
그 이후로도 가끔 신랑을 따라 게장을 먹으러 갈 때마다
오늘은 꼭 한마리씩 먹으리라 맘을 먹고 나서도
결국 게딱지 하나로 버티기는 계속되었는데....
.......
오늘은 결혼하고 처음으로 게장정식 둘을 시킨 역사적인 날이다.
기다리는 중..
드디어 각자의 앞에 한마리씩이 놓였다.
다시 봐도 흐뭇.^^
그러므로 오늘은 게딱지 하나를 혼자 독차지했다.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신랑은 자기 게딱지에 비빈 밥을 한숟가락 떠준다.
아... 이제 한쪽 남은..
신랑쪽도 마찬가지..
손을 닦으라고 주는 레몬도 두조각..
다 먹은줄 알았던 접시에 어~ 또 꽃게가..
자기야~ 오늘 점심 잘 먹었어.
그런데 배가 너무 부르다.
다음에는 그냥 자기 비벼먹는거 한숟갈만 뺏어먹을꼬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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