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삼불고기
Posted 2011. 5. 30. 09:35
제가 일요일에 오징어를 두 마리나 썰어넣고
오삼불고기를 한 이유는요~~
그 날 따라 지민이가 점심에 라면을 먹고 싶다고 졸라댔으나
엄마는 라면 보다는 그래도 밥이라는 생각에
김치를 송송 썰어넣고 볶음밥을 만들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평소 밥투정 없기로 유명한 이 따님께서
볶음밥을 퍼놓은 밥그릇을 보고 한숨을 푸욱 내쉬는 순간
엄마의 뚜껑이 열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화산처럼 터져버리고 만 엄마에게 밥그릇을 빼앗긴
이 따님께서는 저녁식사 전까지 쫄쫄 굶게 되었던 것이었고.
덕분에 나머지 두 분께서도 완전 쫄아서
맛 없는 볶음밥을 게눈 감추듯 했다나 뭐라나...ㅋ
이 모습이 못내 안쓰러웠던 엄마는
따님들 좋아하는 오징어를 넉넉히 넣고
오삼불고기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이었습니다..
하여 저녁밥상에서 오삼불고기가 익기도 전에
밥 반공기를 해치우던 그 따님께서
과식을 하고 말았으니..
밥 공기에 밥이 어찌나 많던지
일기에 밥 알을 그리다가 저 꼴이 되고 만거지요..ㅋㅋ
소복해진 밥 그릇이 사람 얼굴로 변하는 순간입니다.ㅋㅋ
점심에 보여줬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나 밥 먹기 싫어요' 라고 말하는 표정이라고..ㅋㅋ
여튼....
평생 밥 안 먹고 살겠다는 이 따님..
오징어에 넘어가시고..ㅎㅎ
엄마도 이쯤에서 넘어가줘야겠죠?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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