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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7 김장했어요~~ 4

김장했어요~~

Posted 2008. 11. 17. 14:01



다른 해보다 일찍 김장을 마쳤습니다.
어머님께서 지난주부터 분주하게 준비를 해놓으셨지요.
일년중 가장 큰 집안행사인 김장..
준비할게 많은만큼 며느리노릇 못하는 저로써는
어머님께서 '김장'의 '김'자만 꺼내도 간이 철렁이랍니다.
올해는 다행인지 일이 헐렁해서 배추 들여놨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집으로 달려갔지요.
곧 갈테니 같이 하시자고 몇번이나 말씀 드렸는데
성미 급하신 울엄니 그새 배추를 다듬고 계시는데 배추통을 보니
뭘로 거름을 했는지 완전 슈퍼배추로 보이는 넘들이 50통.....
우와~ 어머니 배추 디게 큰걸로 사셨네요. 실하니 좋네.. 라고 내뱉긴 했는데 걱정이...ㅋ
어머님께서는 좋지?  농산물센터에서도 다 이천원이 넘는데
요 앞 시장에서 천팔백원에 샀다.. 잘샀지? 하시는 겁니당.ㅋ
일주일을 저놈들 고르느라 얼마나 발품을 파셨을까요.
얼른 옆으로 뛰어들어가 소금물에 한바퀴 잠궜다가 차곡차곡 절여놓고...
파를 깔까 했더니 다 까놓으시고 갓이나 다듬어 볼까 했더니 다 다듬어 놓으셨구...
무나 씻어볼까 했더만 벌써 씻어서 물기까지 쪼옥 빠진 무들이
보자기를 얌전히 덮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일요일 새벽..
세시 반인가 벌떡 일어나서는 내려와보니
밤중에 두차례나 뒤집으셨다는데도 배추가 커서 그런지 푹 절여지지가 않은 거예요.
이걸 어쩌나 하다가 더 둔다고 별수 있나 하시며 씻을 채비를 하는데
아버님 고무장갑 끼고 나오시고 울신랑 거들고....^^
속 준비하느라 거실에서 파도 썰고 갓도 썰며 앉아있자니 울어머님 목소리가 아주 크시더라구요.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김장하실 때만큼은 어머님이 대빵이시지요.
아버님께서도 그래그래 하면서 따르시구요.
유세가 대단하시네 하면서 속으로 혼자 웃어도 보고...^^
씻은 배추 물빠지는 사이에 부랴부랴 아침 해서 먹고 치우고...
아버님까지 합세해 셋이 속을 넣기 시작했지요.
어찌나 속을 듬뿍듬뿍 넣으시는지 속이 부족할까봐 조마조마 했어요.ㅋ
울 도련님은 옆에서 빈통 가져다 주고 치우고 하느라 더 바쁘더라구요.ㅋㅋ

여튼지간에 그리하여 올 김장을 마쳤답니다.
속이 후련하네요.^^




울집 몫으로는 김치냉장고 김치통으로 배추김치가 아홉통.
먼저 해주신 파김치가 한통.. 총각김치가 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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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옆에 보이는 파란 통에도 있네요.^^
김치 들여놓고 잠시 앉아있는데 도시가스 검침하는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아니 애들도 어린집에 왠 김장을 이리 많이 하냐고 하시더라구요.
우리가 김치를 좀 많이 먹긴 하지요.
사실 저렇게 먹고도 부족해서 엄니집에서 훔쳐올 때도 많거든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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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때는 친정엄마 생각이 많이 납니다.
결혼전에는 김장한다고 해도 힘들던 기억이 전혀 없는데
지금 생각하니 친정엄마는 김장을 마치고 나면 항상 입술이 부르트곤 했어요.
새벽같이 일어나 캄캄한 마당에 앉아 혼자서 배추를 씻던 뒷모습...
누비로된 빨간 조끼를 입고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배추를 씻던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속 넣는 일은 분명 재미삼아 제가 하고 싶어 하니까 하도록 뒀을거예요.
엄마...




몸이 천근만근인데 애들 아빠가 아이들을 앞세워 청량산이나 가자고 서두르더군요.
그러니 할 수 없이 따라나섰답니다.


아웅.. 저것들은 힘도 좋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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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빨리 올라오라니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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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지민이가 아빠 손을 잡고 찍은 언니 사진입니다.
솜씨가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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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 이러구 싶은데 집에 있으려니 좀이 쑤시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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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조금씩 싸늘해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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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를 쓴 지민이의 폼이 예술입니다.
무슨 백화점 홍보 일러스트에서 본 것 같은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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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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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럴땐 완전 다른집 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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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춥고 힘들다궁.. 얼른 가자궁...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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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졌다궁.....ㅋ





김치가 맛있어야 할텐데...
후련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