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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22 할머니 12

할머니

Posted 2007. 6. 2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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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십을 바라보는 외할머니는 아직도 작게나마 농사를 지어
때마다 거둔 채소며 곡식들을 엄마에게 보내오신다.
괄괄하고 억척스럽던 엄마가 쓰러지시자 딸들 보다도 할머니가 더 많이 우셨을 거다.
다 늙은 맏딸이 행여 당신보다 먼저 가게될까 애간장이 다 녹아내렸을 거다.
당신이 너무 오래 산 탓이라고 생각도 하셨을 거다.
날이면 날마다 가슴에 돌덩이를 얹은 무거운 몸으로 텃밭에 웅크리고 계실 거다.
이제 힘든 농사일 그만두고 올라오시라는데도
엄마 옆에서 그꼴보며 내가 어떻게 살겠냐고 싫다 하시는 할머니.
틀니를 하지 않아도 될만큼 잇몸은 단단해 졌는데 가슴은 그럴수 없나 보다.
오늘은 유난히도 할머니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