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씨름
Posted 2007. 6. 19. 09:59자전거 타러 들어갔던 발전소 잔디밭에 꽃이 한창이다.
반가운 마음에 아이들 모아놓고 보란듯 잔디꽃을 쏘옥 뽑아내
풀씨름하는 걸 보여주니 자전거는 뒷전이다.
엄마 어렸을 적 하던 놀이라는 소리에 더 신이 났다.
오빠가 조금 해보더니 요령이 생겼는지
슬쩍 봐주기도 하는 모양이 제법 오빠답다.
승승장구하던 딸내미가 여유를 부리며 나에게 와서는
엄마가 이길 수 있게 해준다며 보기에 조금 센 것으로 내민다.
내가 마냥 솜씨가 없어 진 줄 알았나 보다.
딸이 내민 잔디꽃으로 겨룬 풀씨름은 내가 승이다.
딸내미 입가에 미소가 묻어난다. 귀여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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