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서 두 아이가 두 권씩의 책을 골라들고 왔다.
각각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는 책이 있는지 서로 마지막에 읽을 책을 놓고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더니 끝내는 가위바위보로 결판을 내기로 했나 보다.
큰아이가 주먹, 작은아이가 가위.. 큰아이 승이다.
그런데 작은아이는 져놓고도 막무가내로 자기가 골라온 책을 마지막으로 읽어야 한단다.
그저 읽어주기만 해도 좋아하던 녀석인데 언니 하는 꼴을 보고 따라하는 폼이다.
결국 투정을 부리는 작은 녀석을 외면한채 큰아이 책만 큰소리로 읽어주고 불을 꺼버렸다.
언니쪽으로 몸을 휙 돌려눕고 자는채를 하니 이내 들려오는 숨죽인 울음소리..ㅋㅋ
슬쩍 돌아누워 등을 토닥거리니 대성통곡을 한다.

평소 작은 녀석 말을 빌자면...
졌으면 땡이지..ㅋㅋㅋ


그래도 읽어줄걸 그랬나...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