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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30 지민이의 생일에 보내는 아빠의 메시지..ㅎㅎ 8


지민이의 유치원에서 금요일에 10월생들 생일잔치를 한다며
몇장의 프린트물을 보내왔습니다.
헉~ 그것들중에 아빠의 메시지를 보내달라는 메모가...ㅎㅎ
울신랑 자기는 못한다며 저더러 대신 써서 보내달라더니만..
끙끙거리며 몇자 적어왔네요.ㅋㅋ
사실 간단한 메시지 정도면 되는 거였는데..
학교졸업 이후로 최대의 장문이랍니당..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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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세 밤 자면 내 생일이지?”
생일이 뭔지 알기나 하는지 케익에 촛불 켤 일을 생각하면 마냥 좋은가 보다.
“지민아 이번에 너, 생일 없어졌데..” 하면 “거짓말 치지마” 하며 눈물을 글썽인다.
생일 전날 엄마 껌딱지인 지민이가, 언니가 삼천원을 들고 생일 선물 사준다고 하니
들뜬 마음에 엄마를 뒤로하고 아빠와 언니를 따라 마트로 나선다.
갖고 싶은건 삼천원이 훌쩍 넘는다.
“이건 안 돼..., 이것도 삼천원이 넘어 안 돼.”
그러다가 낚시놀이가 눈에 꽂혔다. 아빠 눈치를 슬쩍 보고 안겨들며 애교작전이다.
“아빠, 아빠가 그냥 사주면 안 돼?”
“지민아, 꼭~~ 참아!”
눈물을 글썽이려 한다. 이것도 작전인지...^^
“지민아, 아빠가 이번 한번만 사줄게” 라는 말에
긴장된 목소리로 “응, 이번 한번만!” 손가락 하나를 치켜세우며 약속을 한다.
항상 풍족함을 절제하는 사람이 아빠다.
다른 친구들이 우리 아빠는 내가 갖고 싶어하는 것 다 사준다며 자랑할 때
내가 너무 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넘치도록 풍족함을 누리는 시대에 부족함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너희들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라 생각한다.
“지민아, 아빠는 지민이가 공부 조금 못해도 상관없단다.”
“지민아, 아빠는 지민이가 일등을 못해도 상관없단다.”
“지민아, 아빠는 지민이가 건강하게 자라만 준다면 더 좋을 것이 없단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우리 가족 화목하다면 그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 생각한다.
“지민아, 사랑한다.”
“근데 뭔 생일이 일년에 두 번이야.ㅋㅋ”
“지민아, 커서 효도해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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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 울신랑 넘 귀여워요...*^^*


그리고 이건... 엄마의 사진 짜깁기.....
인화된 사진이 있으면 지민이랑 꼬물꼬물 잘라 붙이고 해야 하는 건데
이미지를 뚝딱뚝딱 잘라붙어 대충 때웠더니 무쟈게 밋밋하네욤..ㅡ.ㅡ;;
울 지민이 그래도 좋다궁..... 아흐~ 미안해라..^^;;




자갸~ 지윤이 생일 얼마 안남았다..
아빠가 지민이한테만 편지 쓴 거 지윤이 맘에 꼬옥 담아뒀을 것이야...
어쩐다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