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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4 지윤이의 첫방학 신고식 10

지윤이의 첫방학 신고식

Posted 2008. 7. 24. 09:20



어제는 지윤이가 초딩의 신분으로 첫번째 방학을 맞은 날입니다.
방학식만 하고 하교하면 되니까 아홉시 사십분에 끝내고 할머니집으로 오기까지
넉넉잡고 십분 정도면 되지요.

그..런...데...

열시 이십분쯤 어머님께서 불안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셨더군요.
지윤이 끝날 시간 맞춰 교문에서 기다리고 계셧답니다.
하나둘 조무래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지윤이 반 아이들도 모두 나오는데
지윤이만 나오지 않더랍니다.
뭐 친구들하고 놀이터에서 놀고 있겠지요. 곧 돌아올거예요.. 했지요.
어머님은 전화를 끊자마자 단지내 놀이터를 샅샅이 뒤지고 다니셨답니다.
그리고는 또 들어오셔서 지윤이가 아무데도 없다며 울먹이기 시작하십니다.
다시 전화를 끊고 이번에는 학교로 가셔서 선생님께 물어보니
제시간에 인사 이쁘게 하고 들어갔다 하시더랍니다.
이궁.. 아무리 생각해봐도 몰려다니는 몇몇 녀석들이 어딘가에 숨어서 놀고 있는듯 싶은데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보내놓고 처음으로 선생님께 전화를 걸어 몇몇 친한 친구집 전화번호를 알아놓고
여기저기 전화를 해봅니다.
아무데도 오지 않았다더군요.
흠...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갔습니다.
맘속으로는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하면서..
아파트단지 한쪽 끝에서 내려 샅샅이 훑으며 학교쪽으로 향했지요.
비도 한두방울씩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놀고 있다면 비가 오니까 집으로 돌아갔을텐데 하며 어머님집으로 전화를 했지요.
울어머님 거의 실신 직전의 목소리시더군요.
시간은 열한시가 넘어가고...
여기저기 놀이터를 헤매고 다니던중 지윤이 친구를 만났지요.
잘 붙어다니던 친구라 이제는 찾았구나 싶어서 지윤이 어디있냐고 물었더니 모르겠다고 하네요.
지윤이 가방 정리해서 교실에서 나오는 것 봤다는데 모르겠다는 겁니다.
머리속이 깜깜한데  지윤이 갈만한 곳을 물었더니 혹시 컴퓨터실에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한달음에 학교 삼층에 위치한 컴퓨터실까지 달려갔지요.
아니나 다를까 거기에 있더군요.
심심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한손으로 턱을 고이고 게임을 하면서...
이 미련한 딸내미가 아홉시 사십분에 끝나서는
한시에 시작하는 컴퓨터교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0-;;
다시 보니 그러고 있는 녀석들이 예닐곱은 되더군요.
그 녀석들 다 끌고 나오며 집에 갔다가 점심 먹고 시간되면 올일이지 여기 이러고 있으면
집에서 부모님들이 얼마나 걱정하시겠냐고 마구 혼냈네요.
그 녀석들 그러거나 말거나 킥킥거리며 재잘거리며 따라나오는데...ㅋㅋ
지윤이 손 꼭 붙들고 어머님집에 도착했더니 울어머님 얼굴이 하얗게 질리셔서는
지윤이를 불들고 통곡을 하시더군요..

사무실에 돌아오니 열두시...

에고.. 방학 신고식 한번 제대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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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 길게 쓴 이유..


지윤이가 큰 다음 보여주면서
이날 엄마랑 할머니가 얼마나 맘을 졸였는지 보여주려구용..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