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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20 12년 묵은 부부... 4

12년 묵은 부부...

Posted 2011. 4. 20. 12:50





아... 오늘이 며칠이던가.....!!


어머님생신 생각만 하고 결혼기념일은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틀이 지난 오늘에야 월요일이 결혼기념일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부가 어쩜 그리 똑같이 무심한지...ㅋㅋ

어머님생신 덕에 중식당 가서 코스요리도 먹고 분위기 냈으니 됐다쳐도
그냥 넘어가기엔 서운한 뭔가가 있네요..ㅋ


하여 작년 결혼기념일에 올렸던 포스팅을 다시 한번 울궈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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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댁에 다녀온지 2주만에 다시 할머니댁에 들렀습니다.
구십노인네가 뭐라도 심어보겠다고 밭을 매던 중에
밭까지 뻗어나온 대나무 뿌리를 뽑다가 허리를 다치셨답니다.
한 석달은 입원해 계셔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부랴부랴 내려갔던 거지요.
꼼짝않고 누워있는 것만 빼고는 아픈곳도 없고 괜찮다고 하시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한두시간 손 꼭 붙들고 수다를 떨고 나니 조금은 안심이 되기도 하고..
다음달에 언니들하고 다시 오리라 다짐을 하고 병원을 나서서는
할머니집을 한바퀴 돌고 나왔습니다.



먼저 오신 이모, 이모부가 집을 지키고 계십니다.
딸만 여섯을 두신 할머니지만 이런 이모부가 계시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뒷밭에는 2주전까지만해도 없던 봄동꽃이 노랗게 피었습니다..^^



신랑이 이게 뭐냐고 묻습니다. 진정 파꽃을 모르신단 말쌈?  ㅡㅡ;;



마당 한켠에 자리잡은 개불알꽃에도 눈길을 주며
인천으로 바로 올라갈까 어쩔까 하다가
이모부님의 말씀도 있고 몇군데 돌고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그 첫번째가 부안댐이었습니다.
이모부님 말씀으로는 볼만은 할거라 하시기에 소양댐같은 댐을 생각했던게 순진했지요. ㅋ
올라가는 길에 보니 나무들이 제법 푸릇한 새싹을 내놓고 있습니다.^^



양지쪽에는 벚꽃도 한창이구요..



동네 뒷산보다 낮은 그곳에서 소박한 부안댐에 눈도장만 찍어주고 내려오는 길..
댐보다는 오르내리는 길이 좋은 부안댐이었습니다..^^



곧 짙은 초록으로 물들겠지요?




그 다음은 20여년만에 들른 내소사입니다.
쭉쭉 뻗은 전나무길은 여전하네요.



내소사 입구에 들어서 비로소 광각렌즈를 꺼냈습니다...^^



까치 한마리가 할머니 느티나무 위에서 반겨줍니다..



이곳에 와서야 알았네요. 부처님오신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그 유명한 내소사 대웅보전입니다.



색을 입히지 않은 이 꽃살무늬창호 때문에 더 유명하지요..



우리 마누라 말 좀 잘 듣게 해주세요~~! 라니....ㅋ



벚꽃이 마치 커튼을 드리운듯 하네요.



수령을 가늠할 수 없을만큼 까마득힙니다.



다시 전나무길에 서서...



어설픈 셀카질도 한번 해보는 11년 묵은 부부라지요...ㅋ



돌아나오는 길 어디에나 벚꽃이 한창입니다..



아.. 울 할머니가 뿌리를 뽑아내려던 대나무도 저 대나무인데...



마지막으로 해가 떨어질 무렵 곰소에 들렀습니다.



울 아그들 좋아하는 낙지젓도 한통 사고
생전에 엄마가 좋아하시던 황석어젓도 조금 얻어왔습니다..^^







생각지 못했던 결혼 11주년의 짧은 여행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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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서 우리는 12년 묵은 부부가 되었습니당....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