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3코스

Posted 2024. 10. 20. 21:40

 
우리 정씨
주말 스케줄을 또 잡아놨네요.
 
그런데 이번주 스케줄은 우리집 정씨
혼자생각이 아니라
남의 집 정씨와 박씨까지
남정네 넷이서 꼬아놓은건데
여기있는 마누라 그 누구도
의견을 들어보지 못한 스케줄입니다. 
 
우리가 한해두해 같이 다닌 사이인가요?
그냥 가는겁니다. 
 
여기서부터는 남원입니다 ㅎ

 
남의 손도 빌려서 한 화면에 담아봅니다.

홍언니를 위한 매너다리 ^^

 
오는 내내 비가 쏟아졌다 그쳤다를 반복하더니
구름은 많지만 그나마 그치기는 했습니다.

 
추수 끝난 논에서 돋아난 싹을 보고 
저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도시여자
홍언니와 엄언니  

 
요주의 대상 경석씨와 엄언니~!!

 
이번 여행의 가이드 막내아주버님
눈썹이 너무 이쁘잖아요 ㅎ

 
출발은 언제나 신나니까
몇백년만에 팔짱도 껴봅니다.

 
성질급한 홍언니 부부는 
뒷모습으로 남깁니다.

 
지리산 둘레길중 가장 인기가 좋다는
인월에서 금계로 이어지는 3코스입니다.

 
곳곳에 감나무들이 진영씨를 꼬십니다.

 
단풍의 최고는 감잎이죠 ^^

 
이 코스는 막내아주버님 부부가
2년전 다녀온 길로
아주버님의 적극 추천이 있었다고 합니다.


자세한 계획을 모르고 끌려온 엄언니와


뭔가 잘못된것 같다는 경석씨 ㅋㅋ


어서들 따라오시라~

 
중간 지점마다 빨간 화살표를 확인하여
따라가야 합니다.


막내형님네는 한번 다녀간 길이니까
이번에는 코스에 약간의 변형을 준다는게


오르막입니다.


이길이 맞냐며 뒷통수가 따갑습니다. ㅋㅋ


근성있는 홍자언니


이정도는 껌 울집남자


뒤쳐진 식구들을 기다리며
다음으로 가야할 방향을 검색중입니다.


엄언니 걱정중인 홍언니 ㅎㅎ


오~ 경석씨다


기가 맥히쥬~


숙소를 가려면 둘레길을 통과해야해서
다시 내려갈 수도 없습니다 ㅋㅋ


저기만 넘어가면 막걸리가 있답니다.


힘을 내 봅시다.


어이 언니들, 잠깐 기다려보슈


힘든 와중에도
이런폼 잡아봐야 한다고 ㅋㅋ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죠
막걸리 할머니 오늘 쉬십니다.


막걸리 대신 꽈배기 ㅎ


다시 경석씨네 기다리는중


버리고 갈까? ㅋ


고작 한시간쯤 넘은것 같은데


엄언니 부부는
히말라야라도 다녀온듯 합니다 ㅋㅋ


아아를 기다리며


끝없이 이어지는 티키타카


아아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니
테이크아웃하여
막내형님과 앞장을 서봅니다.

탐스러운 사과와


주렁주렁 대봉시에 홀려가며
거침없이 올라갑니다.


대나무숲길도 있었나 하는 형님
길 하나밖에 없으니
귀신 나오겠네 으스스하네
수다를 떨어가며
한참을 내려갑니다.


그렇습니다.
여기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산행중 수다가 이렇게 위험합니다.
 
다행히 지나가는 할머니가 계셔서
숙소위치를 여쭤보니
저그 위로 올라가 한참을 가야하는디
해넘어간다 빨리들 가거라 하십니다.


쟤가 저렇게 숨어있는줄 어떻게 알겠냐구요.
출발전 어느 꼼꼼한 블로그로
예습까지 한 부분인데
당하고 나니 거기네요 ㅋㅋ


되돌아 마중나온 정씨에게
한소리 들어가며
일행과 합류하였습니다.
덕분에 3-4천보는 더 걸었네요 ㅋㅋ

 
후들거리는 다리를 끌고
무사히 숙소에 도착하여
방 고르기 가위바위보중인 남정네들~

 
우리 정씨 일등으로 제일 먼저 열외
아주버님과 경석씨의 한판인데
아주버님 승~ ㅎㅎ

 
이렇게 걸었으니 뭘 가져다놔도 
맛이 없을 수 없겠지만
이것은 지리산 흑돼지니까

 
게다가 솜씨좋으신 주인장님표
장아찌며 막 따다놓은 버섯에 나물에
텃밭에서 머위와 호박잎도 뜯어다가
진수성찬이 차려진 저녁입니다.

 
껍데기가 쫀득하니 예술입니다.

 
분위기 좋고 맛 끝내주고~

 
ㅎㅎ


숙소에서 2차하겠다는 정씨들
끌어내립니다.
포기할 수 없는 불멍타임~!!

 
기절했다 일어나니
우리정씨는 옆방 친구들과
아침으로 라면에 한잔 달리는 중인것 같습니다.

 
어제와 달리 화창하여
기대되는 오늘입니다.

 
각자 어슬렁대는중
밤꿀차 한잔 마시라는 사장님 인심에
홍언니 엄언니와 한곳에 모였습니다.

 
평소 밤꿀을 즐긴다는 홍언니가
이건 진짜랍니다.

 
사장님 드시는 용도로
도라지까지 썰어넣었다는데
쌉쌀하니 내 입에도 맞습니다.

 
아지매들 좋아하니
사장님도 신이 나셔서
취침중인 벌들을 보여주시겠답니다.

 
꽃이 없는 계절에는 이렇게 재웠다가
밤꽃이 피는 계절에는 밤나무 있는곳으로
아카시아 피는 계절에는
아카시아 나무가 있는 곳으로 
통을 옮기는 거랍니다.

 
영업의도는 없는듯 하셨으나
아지매들 각자 1병씩 구매완료 ^^

 
절반의 코스를 마무리하려면
조금 서둘러야겠습니다.
 
부지런한 홍언니
주인장님께 호박 한덩어리를 얻었다며 ^^

 
두 언니들은 라면을 먹는다는데
라면 싫은 막내형님과 본인은
어제 삼겹살이랑 먹던
시래기국물 생각이 굴뚝같습니다.
한그릇 얻어볼까 기웃댔더니
얼른 들어오라십니다.

불에 국 올려놓으시며
끓는동안 대추먹어라 호두먹어라
막 내어놓으십니다.

 
그냥 시래기국 한그릇 주시면 되는데
못이기는척 밥상을 차지하여
조신하게 밥을 말았습니다 ㅋ

 
사장님도 시래기국 한사발 하시며
이것만한게 없다고 하시니
아무렇게나 끓인다고
이런 맛이 나는게 아니라
다 솜씨가 있어야 한다는 
사모님 한말씀 ^^
밥 다먹어가는데 반찬이 자꾸 늘어납니다.
이정도 배 채웠으면
지리산 종주도 가능하겠습니다 ㅋㅋ

 
요주의 부부는
도저히 오늘은 못움직인답니다.
식구들 짐을 책임져 
차가 있는 곳까지 
사장님차로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꽃이 이뻐보이면 늙은거라는데
20대에 만나
50을 넘긴 나이들이 되었네요

 
잘 먹고 잘 쉬었다가 갑니다.
아주버님 꼬심에
기꺼이 넘어갈 의향 있습니다 ㅋ

 
금계를 향해 출발합니다.
예년과 다르게
단풍이 아직 내려오지 않아
형님네는 아쉬워하지만
지금도 충분합니다.

단풍들때 또 오면 되는겁니다. ㅎㅎ

 
들깨를 다뤄놓은 밭이 많습니다.

 
오늘의 모델은 나야 나

 
ㅎㅎ

 
지리산에서 만나 결혼까지
원조 지리산 커플입니다.

 
공유받은 사진 추가 ㅎ


풍광이 시원합니다.

 
이정도면 엄언니 경석씨도
문제없겠다 싶은게
조금 아쉽습니다.
경석씨네 부부가 없으니
조용하긴 또 어찌나 조용한지 ㅎㅎ


이 집은 아주버님 내외가
2년 전에도 구경헸었다는데
부산에서 주말마다 다녀가신답니다.
두런거리는 소리를 듣고
집주인께서 나오셨습니다.
내가 부산사람인걸 어찌 아냐며
오늘도 구경시켜줄테니
물한모금 하고 가라십니다.


급한거 없으니 잠시 쉬어갑니다.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안내해주시는 곳곳을 둘러봅니다.


두분 취향이 한껏 드러나는 곳입니다.


안주인은 그릇이나 자기,
바깥주인은 옛물건에 관심이 많으시대요.


방방마다 창을 낸 방향까지
고심하여 지으셨답니다.


엄두도 내지 못할 따름입니다.


쉴틈없이 바빴던 진영씨와 홍언니


마음먹은대로 잘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일단 쉬어보자구요.

 
또다시 오르막
쉬는것도 쉽지만은 않죠? ^^

 
숨차다 싶은 곳을 지나야

 
숨 고를만한 곳도 만나구요.


저기 구름을 이고 있는 곳이
천왕봉이랍니다.

 
포토존이랍니다.

 
그럼 찍어줘야죠


이정도 폼은 잡아줘야 한다고 ㅋ


데크가 깔려있는 길은 
그나마 나은데
험한 돌길이 많아
내려오는 길은 조금 험합니다.
엄언니 쫒아왔으면 큰일날뻔 했어요.

 
멀리 채석장 같은 곳이 보이는데
언뜻 부처형상같아 찾아보니
채석장 주인이 불상 만드는 중이며
머리만 만드는데 7년이 걸렸고
지금도 계속 만드는 중이라네요.
대단한 정성입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어서
점심 생각은 절대 없었으나 
취나물 다래순 뽕잎 고사리라니
호박잎에 생선이라니
인기만점 김부각까지
막걸리를 보태지 않을 수 없는
구성입니다 ㅎㅎㅎ

 
 
돌아오는 차안에서
이 호두과자 누구꺼?


당근 홍언니꺼 ㅎㅎ

 
버스전용차선 덕은 보았으나
내릴때마다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납니다. 

 
조무래기들 끌고 한차에 끼어앉아
놀러다니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다들 커서 
어른들 모임장소까지
태워다주네 데리러오네 합니다.

가는세월 그누구가
막을수가 있나요~ㅎ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건강들 챙기시고
조만간 또 만납시다
^^